일본 엔화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 가운데 한국 관광객들이 1위를 차지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은 2507만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한국인이 전체의 28%에 해당하는 69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에 이어 대만(420만명), 중국(243만명), 홍콩(211만명), 미국(205만명) 순으로 일본을 많이 찾았다.
상위 5개국 중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일본 방문자가 증가한 곳은 한국(24.6%)과 미국(18.7%) 두곳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쓴 소비액은 사상 최고치인 5조2923억엔(약 48조원)을 기록, 정부 목표인 5조엔(약 45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대비 9.9 % 증가한 것이다.
단순계산으로 한국인이 지난해 일본에서 소비한 금액은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급격히 늘어난 주요 원인은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와 함께 인천~센다이, 인천~간사이 등 한국과 일본 지방 각지를 잇는 노선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원·엔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00엔당 900원 수준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00엔당 86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관광객들의 1인당 소비액은 숙박비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 1인당 숙박비는 2019년 15만9000엔에서 지난해 21만2000엔으로 33.8% 증가했다. 숙박비 증가는 체류일수 증가(2019년 8.8박→ 2023년 10.2박)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숙박단가 인상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올해도 엔저 지속과 함께 방일 외국인 수와 여행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지만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행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은 240만명 가량으로 약 24% 정도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 밖에 중국인 200만~210만명, 미국인 110만명, 대만 100만명, 베트남 42만~45만, 홍콩 40만명 가량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