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된 '파란 눈의 한국인' 전라도 선교사 증손자 인요한씨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된 '파란 눈의 한국인' 전라도 선교사 증손자 인요한씨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3.10.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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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제반 사항 전권 갖고 자율·독립적 판단 할 것”
사진: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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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사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교수가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인 교수는 '파란 눈의 한국인'이라 불리는 선교사 후손 4세다. 1895년 4월 한국에 온 뒤 광주·목포 지역서 활동하며 학교·병원을 설립한 스코틀랜드계 미국인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다.

인 교수는 4대째 한국서 선교·의료·교육 활동을 펼친 공로로 지난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는다. 그는 DJ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용서와 화합을 실천한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그런데 오늘날 이러한 포용의 정신과 존경받는 행동을 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제자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당의 진실한 변화를 만들어 갈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교수님을 모시고자 한다”며 “(인요한 교수는) 한국에 대한 오랜 봉사와 헌신으로 보수, 진보 정부를 망라해 많은 훈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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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스스로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히며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하는 등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통합에 대해서도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갖고 계신 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인요한 교수는 지난 1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상도 대통령 2명 배출했으니까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현 당 대표는 “정치 개혁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갖고 계신 만큼 우리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인요한 교수님께서 최적의 처방을 내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요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그 위원회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갖고 자율적, 독립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정치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계신 인요한 교수님을 가칭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혁신위원장 인선이 국민이 인정하는 매력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3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 그 다음에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고 이건희 회장님 말씀 중 제가 깊이 생각한 것이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라는 말이다.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유진 벨의 아들이자 인 교수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은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지만, 22세 때 한국에 와서 48년간 전주·군산 일대에서 선교·교육·의료봉사를 하며 신흥학교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백범 김구 선생 주치의였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윌리엄 린튼의 3남인 휴 린튼이 인요한 교수의 아버지다. 휴 린튼은 전북 군산서 태어났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신학대학을 다니던 중 한국전쟁 소식을 듣고 해군 장교로 복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면서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이후 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의 한국 선교활동을 이어받았다.

전남 순천서 태어난 인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1991년부터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의료 지원을 위해 29차례 방북한 경력도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동창 인연으로 만난 치과의사 출신의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였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그는 언론 기고를 통해 지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스스로를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 속이면서까지 검문소 7개를 통과해 광주로 들어간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현지에서 한국어·영어 통역을 자처하며 외신을 통해 광주 상황을 세계에 알렸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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