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지세워 버린 밤' 안세영 금빛 투혼 "포기하지 않는 감동"
'하얗게 지세워 버린 밤' 안세영 금빛 투혼 "포기하지 않는 감동"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10.0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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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 게임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서 '숙적' 천위페이 꺽고 우승
안세영(왼쪽)과 천위페이 ⓒBWF 홈페이지 캡처
안세영(왼쪽)과 천위페이 ⓒBWF 홈페이지 캡처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 선수 안세영(21·삼성생명)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항저우의 밤을 하얗게 지세우며 끝내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7일 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1로 꺾고 우승했다.

안세영은 1게임 도중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부딪치며 부상을 입었다. 상대 선수 천위페이는 18-17까지 금세 추격했다. 잠시 코트를 나가 무릎을 치료하고 온 안세영은 1게임을 가까스로 21-18로 따냈다.

그러나 1게임이 끝나고 안세영은 주저앉았다. 뛰는 것은 물론 걷기도 쉽지 않은 상태였다. 관중석에서 "포기해" "기권하라"는 외침이 들렸다. 테이핑을 한 채 시작한 2게임에서 초반부터 끌려갔고 17-21로 2게임을 내줬다.

안세영은 부상에서 오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약한 천위페이의 약점을 노려 지구전의 랠리를 펼쳐 상대방 힘을 빼는 전략으로 맞섰다. 천위페이는 2게임을 이겼지만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3게임 막판에는 떨어지는 셔틀콕을 눈 앞에 보고도 달려가지 못했다.

결국 3세임을 21대8로 승리한 안세영은 금메달을 확정 짓고서 라켓을 내던지고 경기장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항저우의 밤을 하얗게 지세우며 모든 에너지를 소진시켜 버린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안세영은 "이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꿋꿋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뛰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94년 히로시마대회 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달성한 결과 자체도 돋보였지만 경기 내용은 한 편의 눈물과 감동으로 써 내려간 명품 드라마였다.

16일간 열전을 치렀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8일 밤 폐회했다. 안세영이 마지막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를 획득해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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