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열대화 시대가 왔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북미 등 북반구 전체가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지구촌 곳곳에 폭우과 지진, 산불,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은 올해 7월 셋째 주까지 16.95도로 관측돼 지난 2019년의 16.63도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가 따뜻하게 데워지는 단계를 넘어 끓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정의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지구 열대화 시대가 왔다. 대기 상태는 숨 쉬기 어려운 상태이며, 더위는 견디기 힘들 정도다"라고 열대화 시대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지구적 재앙은 시작에 불과하고 그 책임은 산업화이후 지구 온도를 올려 온 인간에게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각국의 즉각적인 기온 저감 조치가 없다면 5년 내 더 뜨거운 여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앞으로 5년 안에 올해 7월보다 더 더운 날씨가 찾아올 확률이 98%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5년 내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티핑포인트(한계점)인 1도를 넘어 1.5도 이상 오를 확률이 6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지구 온도의 상승을 인간의 노력으로는 제어할 수 없다. 이제 무방비 상태로 지구의 열대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예기다.
올해 유례없이 지구가 뜨거워진 것은 온난화에 엘니뇨가 가세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올 가을 적도 바다에 슈퍼 엘니뇨(이상 수온 상승) 현상이 나타나 지구촌 곳곳에 살인적인 폭염과 폭우, 슈퍼태풍을 발생시키는 이상기후가 더욱 극심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도 적도 바다에는 인간이 쓰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인해 1초에 히로시마 원폭 5개씩 터지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막대한 에너지는 우주로 나가지 못하고 대기권 안에 사로 잡혀 지구촌 곳곳에 역대급 기상 이변을 연출한다.
이로 인해 남극과 북극 등 극지방의 빙하를 녹이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최근 남극 바다에 떠 있는 바다 얼음의 양은 1980년 이후 20% 정도 줄어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해빙이 녹으면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특히 남태평양 섬나라와 저지대 도시들은 해수면 상승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상 기후의 영향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극한호우로 인한 산사태, 침수 등의 피해에 이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주말 사이 온열 질환자가 급증했다. 지난 주말 전국에 폭경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등 내륙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자 지난 29일 기준 온열 질환자 수가 1000명을 넘었고,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14명으로 크게 늘었다.
기상청은 이같은 폭염이 이번 주 정점에 달해 서울 기온이 35도로 올해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밤사이에도 곳곳에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폭염과 열대야는 다음 주 중반까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