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윤 전 서울대 교수 별세..."인간중심의 경제학" 주창
변형윤 전 서울대 교수 별세..."인간중심의 경제학" 주창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12.27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학술원
@대한민국학술원

 

 

"인간 중심의 경제학'을 주창했던 대표적인 진보 원로 경제학자 학현(學峴)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95세.

서울사회경제연구소는 25일 “변형윤 명예 이사장께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1927년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난 변 교수는 경성 중학을 졸업하고 1945년 서울대 상대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에 입학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뒤 28세인 1955년부터 모교 강단에 서기 시작해 1992년까지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인간 중심의 경제학을 내세우며 소득 재분배와 균형적 경제발전을 강조했다. 고인의 호인 학현(學峴)은 ‘배움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는 2019년 회고록에서도 “시장경제가 만능은 아니다. 시장은 스스로의 결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인정하고 정부가 이에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시장이냐, 정부냐’의 2분법이 아니라, 어떠한 방법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더 필요한가 하는 인간 중심의 시각을 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수학>, <현대경제학>, <통계학>, <분배의 경제학>, <반주류의 경제학>, <한국경제의 진단과 반성> 등 많은 저서를 집필했고, 평등과 분배 정의를 지향하는 경제학을 연구하고 설파했다.

고인은 연구와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하는 지식인’으로도 시대에 울림을 줬다. 서울대 교수 시절 변 교수는 1960년 피흘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교수 신분으로 4·19 혁명에 참여하고,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평가대회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고 부작용을 직언하기도 했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에는 서울대교수협의회 회장으로서 시국선언에 앞장섰다가 4년 동안 해직됐다. 당시 그가 세운 ‘학현연구실’은 훗날 ‘서울사회경제연구소’로 확장되면서 한국 사회의 진보적, 개혁적 경제학자들의 학문적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학현학파는 성장 일변도의 한국 경제 구조에 소득 재분배라는 진보적 개념을 도입했고, 이 학파로 분류되는 학자들이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경제 부처에 기용됐다.

변 교수의 분향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