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버섯과 더불어 명품 버섯으로 꼽히는 송이버섯 생산량이 올해 40% 이상 증가하지만 가격은 두배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지역 송이버섯 채취량이 풍년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2배가량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송이버섯이 전형적인 기펜재(Giffen goods)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펜재는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우등재(Superior goods)의 일종으로, 공급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효과가 수요 감소의 대체효과를 상쇄하는 소득효과 증가에 압도되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20일 산림조합중앙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청송·영덕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송이 수매량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
지난 8일부터 각 지역 산림조합에서 시작한 송이 수매량은 하루 평균 1천㎏에 달한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는 400㎏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맘때는 1등급이 약 26만원, 2등급이 약 19만원에 거래됐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송이 생산이 늘면 가격이 낮아지는 게 상식인데 올해는 추석 선물 수요가 많아서인지 생각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올해 경북지역 송이 총수매량이 지난해(6만6천931㎏)보다 40%가량 늘어나 9만㎏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가을 날씨가 송이 생장에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이는 폭염과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에 매우 취약한데 이달 초부터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기온과 습도가 적정하게 유지돼 송이 포자 형성이 잘 되고 있다고 산림조합은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추석 이후에도 수요가 계속 이어질지 등 변수가 있겠지만 지금 추세로는 송이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