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가 시청사 옥상에 건립 중인 새 체험 학습장 '버드파크'가 예상치 못한 안전 논란에 휩싸였다.
지붕에 쌓인 눈이 얼어 30m 아래 출입구 주변으로 얼음덩어리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 탓이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산시청사 1층 서쪽 출입구 주변에는 30m 높이 지붕에서 어른 얼굴만 한 얼음덩어리가 간간이 떨어져 내렸다.
점심시간을 맞아 청사 밖 식당으로 향하던 공무원들은 지붕에서 떨어지는 얼음덩어리를 가까스로 피하며 출입문 밖으로 나갔다.
시청사를 찾은 한 민원인은 "얼음덩어리에 머리라도 맞는다면 크게 다칠 것 같다"며 "건물을 어떻게 이리도 위험하게 지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버드파크 서쪽 지붕에서 얼음이 떨어진 것은 'ㅅ'자 형태의 지붕 구조가 동쪽은 완만한데 서쪽은 가파른 형태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동쪽 지붕에는 군데군데 빗물받이가 설치돼 있지만, 서쪽 지붕에는 건물 외관을 고려한 탓에 빗물받이가 없다.
이 때문에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어 있다가 오후 들어 지붕과의 접촉면만 녹으면서 얼음이 덩어리째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얼음덩어리가 이렇게 떨어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바로 민간 사업자와 대책 회의를 하고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붕 왼쪽 면에 빗물받이 형태의 낙하 방지턱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산버드파크는 시가 민간자본 85억원을 들여 시청사 서쪽 민원실 2층 옥상에 3개 층을 증설해 연면적 3천972㎡ 규모로 최장 480m의 앵무새 활공장과 식물원, 수족관, 휴게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완공 후 민간 사업자는 오산시에 시설을 기부채납한 뒤 무상사용·수익허가 기간을 산정해 일부 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애초 지난해 10월 개장할 예정이던 코로나19 상황 등 변수로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