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극심한 경기침체가 지속됐던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삼성전자도 예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3분기 이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 등으로 비대면ㆍ집콕 수요가 크게 증가해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부문까지 선전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총 매출액은 236조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이는 2017년(239조5800억원)과 2018년(243조77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영업이익액은 35조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6% 증가했다.
올 4분기 매출액은 61조원, 영업이익액은 9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대비 매출액은 8.9%, 영업이익액은 27.13%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7%, 25.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는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장기호황 등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작년 실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가전 ‘비스포크(BESPOKE)’의 누적 출하량이 100만대(2019년 5월~2020년 12월 기준)를 돌파했다. 제품 생산은 2019년 5월부터, 출시는 6월부터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2019년 6월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한 모듈러 타입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선보인 뒤 전자레인지, 인덕션, 식기세척기, 상업용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에 비스포크 콘셉트를 적용했다.
이 같은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비스포크 가전은 누적 출하량이 100만대를 넘어섰으며, 이는 20개월간 월 평균 5만대씩 생산된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차세대 6G 통신 기술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현황 등 미래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며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십 배, 몇백 배 책임감을 갖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