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러시아·OPEC 감산·예멘반군 홍해 봉쇄에도 국제유가 안 오르는 이유
[긴급진단]러시아·OPEC 감산·예멘반군 홍해 봉쇄에도 국제유가 안 오르는 이유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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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등 "美 셰일오일 업계 기술혁신이 결정적...생산성 향상으로 증산 추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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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MBC화면 캡쳐
@자료사진=MBC화면 캡쳐

최근 중동 주요 산유국(OPEC+)과 러시아의 감산과 예멘반군의 홍해 봉쇄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오르는 않는 이유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국제유가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결정 등 여파로 한 때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배럴당 60~7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 선박공격 소식에 일시 등락은 있지만 큰 폭의 상승세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대비 1344% 상승한 배럴당 73.4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거래소의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1.64% 오른 배럴당 79.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유가도 휘발유가 리터당 1,586.17원, 경유는 1,505.79원 등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배경에는 예상을 넘어선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증산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기술 부족으로 일반 석유보다 깊은 지하에 묻혀 있는 셰일오일을 퍼내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최근에는 신기술을 적용해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면서 생산원가를 낮추면서 다른 산유국들의 담합 시도를 무력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1326만 배럴로 예상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EIA는 2023년 4분기 미국 원유 생산량을 하루 1251만 배럴로 예상한 바 있다.

이 같은 생산량 차이는 전 세계 원유시장의 공급에 남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추가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진단했다.

올들어 특히 비상장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빠른 속도로 늘리면서 올들어 한 때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생산량을 가장 많이 늘린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 10개사 중 7개사가 비상장사였다. 비상장사인 뮤본오일, 엔데버 에너지리소시스의 증산량은 미국 최대 에너지 업체인 엑손모빌의 증산량을 능가했다.

이같은 비상장 셰일업체들의 증산에는 2010년대 중후반이후 시추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성이 향상돼 셰일오일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뽑아낼 수 있게 된 것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셰일오일 산지에서 시추 작업을 하는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의 경우 최근 3년새 평균적인 유정에서 셰일오일을 뽑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40% 단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셰일 업계의 증산 영향으로 중동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최근 감산 결의와 홍해 연안의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국제 유가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지난달 말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9월 말까지만 해도 배럴당 9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근월물 기준)은 지난주 한때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셰일 업계가 세계 석유 카르텔의 가격 인상 시도를 위협하는 존재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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