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임장기-김의겸 출판기념회] 오욕의 현대사에 마침표 찍을까? 군산서 쏘아 올린 '단심'
[2024총선임장기-김의겸 출판기념회] 오욕의 현대사에 마침표 찍을까? 군산서 쏘아 올린 '단심'
  •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 승인 2023.12.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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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최강욱과 함께 한 김의겸 토크쇼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출판기념회장 모습

지난 9일 오후 2시가 지나 김의겸 의원의 출판기념식이 열리는 군산대학교 교정으로 들어섰다. 늘씬한 소나무들이 하늘을 이고 있는 아카데미홀 앞에는 이미 많은 참석객들로 붐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 이재명 당대표와 홍익표, 정청래, 장경태, 박주민 등 많은 민주당 동료 의원들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성량 좋은 정동영 고문을 비롯, 박범계 의원 등 여러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이 지역 현역인 신영대 국회의원을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의겸 의원이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은 고등학교 동문 선후배 사이라서 그런지 동문회에서는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 특성상 정치 지형이 어느 정도 양당제로 정리되었기 때문에 지역 정서상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로 유학 가며 오랫동안 고향을 비운 김 의겸으로서는 군산 시민의 맘이 뜨겁게 다가 올 수 밖에 없다.

1천 여석 되는 아카데미홀이 꽉 찼다. 동원된 듯 한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주말이라 그런지 젊은 청년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김의겸은 문대통령의 부름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친문실세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불의에 대한 태도면으로만 보면 이재명 대표와 더 가깝다. 조국 전 장관과 최강욱 전 의원이 2부 토크쇼에 이야기 손님으로 나왔다. 두 사람은 검찰정권에 맞서다 패가망신했다면서 조장관은 특히 멸문지화를 당했다는 말에 좌중이 빵 터졌다.

김의겸의 고등학교 은사인 채규구 선생님은 오송회 사건으로 고초를 치르신 분이다. 그는 당일 축사에서 김의원의 행적을 '정의를 외치고 가시밭길을 피하지 않는' 정치가라고 평가했다. 과거 독재권력에 저항했던 학생운동 출신들이 금뱃지 달고난 후엔 기득권층과 타협하고 심지어 야합하며 개혁을 좌절시키는데 앞장 서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특히 민주당의 본진을 자처하는 호남에서는 DJ 이후 그 계보를 잇는 지도자감이 나오지 않아 안팎에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의겸의 고향에서의 출사표는 의미심장하다. 벌써 지역민들이 그 의미를 먼저 새기고 있는 것 같다.

지역정서의 영향이 큰 지방에서는 비리나 부조리의 경계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가 정치적 실력으로 통하기도 한다. 아무리 새 정치를 외쳐도 현장에는 토건족들이 보낸 화환이 들어차 있다면 출발부터 공염불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의겸의 그 날엔 시민운동가들과 노조 지도자들이 많이 참석한 것도 이채로웠다. 전라도민의 정치의식은 1급 청정수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의명분이 모자라는 도적무리에 호남이 일궈낸 귀중한 정치자산을 팔아먹는 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공장 폐수와 녹조로 오염된 강은 내버려 둔 채 깨끗한 물만 찾는 지역에 생수를 팔아먹는 꼴이다. 그것도 헐값에. 선거 때만 포장지로 써먹다가 버리는 줄 알면서도 소욕에 눈이 먼 걸까? 그런 점에서 김의겸의 군산 출마는 급소이면서 22대 총선의 대세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낙연 계보 신영대와의 경선을 결코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스스로 독립의 기회를 포기했던 탓에 이 땅에 남아 있는 식민지 잔재가 지금도 우리의 숨통을 조여 오고 있듯이 군사쿠데타 세력들이 하나회 숙청으로 제거됐다고 보면 오산이다. 김의겸의 캐치프레이즈는 '단심(丹心)- 오래 키운 마음'이다. 그는 역사를 꿰뚫어 보고 있다. 오욕의 현대사에 마침표가 찍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그만 아는 것이 아니지만 알고도 덮어두려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니던가? 돌아오는 길에 훑어 본 김의겸의 저서 '단심'에서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글쓴이=백태윤 통일경제뉴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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