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에 회자되는 주요 두 인물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이준석과 이낙연씨가 바로 그들이다. 한쪽은 여당에서, 한쪽은 야당에서 또아리를 틀고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준석은 이낙연씨와 대화하고 싶단 의사를, 이낙연씨는 아직 거기까진이라며 선을 그었다. 언론에 보도된 이들의 대화에서 이준석 신당은 상수로 보이고, 반면 이낙연 신당은 아직은 결정이 안된 걸로 보이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우리 정치에서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냐 아니냐는 선거에서 굉장한 차이를 만든다. 첫째가 선거보조금에서의 어마무시한 차이고, 둘째가 언론에서 다뤄주는 비중에서의 차이고 셋째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기호 순번에서의 차이다.
따라서 이준석은 이념보단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방점을 두고 이낙연씨에 대화를 제안했다면, 이낙연씨는 아직 탈당 및 신당 창당 결심부터 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여지가 많다. 이점에서 신당 창당의 속도는 이준석이 앞서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각자 따로 가는 게 정체성 등 신당 창당 이후의 세 확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준석은 기존 국민의힘을 대체할 보수신당으로, 이낙연은 민주당을 대체할 진보신당으로 각각 자리매김 받을 여지가 있으니 말이다. 지역적 기반을 가진 거대양당의 지지자들에게 차별성을 가진 신당을 호소하기엔 순혈주의가 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준석의 적극적인 행동은 미래보단 당장의 선거국면을 염두에 둔 것이고, 더 나아가 이낙연과 힘을 합쳐도 크게 열세로 밀릴 것 까지는 없다는 자신감이 받쳐줬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이낙연은 신당 창당에 아직은 처절한 고심없이 언론에 떠밀려 전면에 부각된 상황으로 보인다. 윤석열과 검찰에 밀렸던 조국이나 송영길이 그 반발로 신당을 거론하는 것처럼, 이상민도 이재명에 밀려 신당으로 뜰 뻔 했지만 세가 없다 보니 개별적인 각개약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래저래 지금까지는 이준석 신당이 한 발 앞서 간다고 볼수 있지만 언제 상황이 돌변해 또 다른 변수가 불거질 수 알 수 없는게 내년 총선을 앞둔 여의도 정치판의 실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