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문화의 그늘] 톱스타 못 되면 극빈층 전락 살인적인 양극화..출연료 2천배 차이도
[한류 문화의 그늘] 톱스타 못 되면 극빈층 전락 살인적인 양극화..출연료 2천배 차이도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3.10.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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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드라마 ‘법쩐’ 홈페이지 캡처
사진: SBS 드라마 ‘법쩐’ 홈페이지 캡처

‘오징어 게임’ 수상 등 한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지만 한류 문화의 가장 어두운 그늘인 살인적인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드라마에서 연기자의 최대 출연료는 2억원, 최저 출연료는 10만원으로 드라마 출연료의 주연과 단역 격차가 최대 2,000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이상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울산 북구)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6∼2월 11일 방송된 이선균 주연의 SBS 드라마 ‘법쩐’의 방영 1회당 연기자 최대 출연료는 2억원이고 최저 출연료는 10만원이다. 쉽게 말해 주연과 단역의 몸값이 2000배 차이가 나는 것. ‘법쩐’의 출연료 비중은 주연이 71.5%, 조연·단역이 28.5%였다.

지난해 9월 23일∼11월 11일 방송된 SBS ‘천원짜리 변호사’의 방영 1회당 최대 출연료는 1억6000만원, 최저 출연료는 20만원으로 차이가 800배였다.

지난 2021년 12월 18일∼2022년 1월 30일 방송된 JTBC ‘설강화’도 방영 1회당 최대 출연료는 1억1000만원, 최저 출연료는 15만원, 지난해 9월 23일∼11월 12일 방송된 MBC(주식회사 문화방송,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금수저’도 7000만원, 10만원으로 모두 70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인기가 많은 톱스타인 주연 연기자들이 인기가 적거나 무명인 조연·단역 연기자들보다 많은 출연료를 받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현재의 출연료 차이는 그런 정상적인 차이라고 하기 어렵다.

지금도 수많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톱스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예기획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고 길게는 10년 이상의 힘든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톱스타의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그야말로 극소수이고 연예인으로 데뷔조차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피나는 노력 끝에 톱스타가 된다 해도 본인보다 더 ‘어리고 예쁘고 잘 생긴’ 신인들이 끝없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언제 인기가 사그라져 톱스타의 지위를 잃을지 모른다. 톱스타가 되지 못하면 대부분 극빈층으로 전락하고 이로 인해 최악의 경우 범죄의 늪에 빠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연예계의 냉혹한 현실이다.

사진: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 제공
사진: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 제공

이상헌 의원은 “출연료 하한선의 설정을 통해 연기자들에게 최소한의 기준과 보상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상향 평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열악한 출연료로 생계를 위협받는 단역 연기자들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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