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전라북도 새만금 지역으로의 투자가 4배이상 급증하며 산단이 살아날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새만금청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5월부터 새만금 지역으로의 투자 기업수가 30개, 총 총투자유치금이 6조57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새만금청이 개청한 이래 문재인 정부까지의 실적 28개 기업·1조4740억원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1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기업도 2곳이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규제 해소로 인한 경제 성과의 예로 새만금 산단을 언급했다.
그는 "2013년 새만금청이 설립된 이후 9년 동안 새만금 국가산단의 투자 유치 규모가 1조5000억원이었는데 우리 정부가 출범한 후 1년 동안 30개 기업에서 그 4배가 넘는 6조6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투자유치부터 인허가까지 원스톱 절차 등을 도입한 것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새만금 산단으로의 투자 열기는 이차전지 기업이 이끌었다. LG화학(1조2000억원)을 비롯해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GEM이 합작한 GEM코리아(1조2100억원)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이 밖에도 이디엘(6005억원), 하이드로리튬(3255억원), 어반리튬(1737억원) 등 크고 작은 이차전지 직·간접 기업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현재 2차전지 기업 14개사가 새만금에 입주했으며, 7개사가 더 입주 예정이다.
새만금 산단은 이제 투자 러시로 인해 용지가 부족할 정도라고 한다. 새만금청은 기업 수요를 고려해 잔여공구(3,7,8공구)를 올해 3분기 내 착공할 수 있도록 농어촌공사와 협의를 서두르고 있다.
새만금청은 빠른 인허가 절차 등 새 정부 출범 이후 변화한 시스템이 유효했다고 자평한다. 현재 원스톱지원센터를 신설하고 투자유치부터 인허가까지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주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택지처럼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거기에 맞춰 기업들을 끼워넣는 구조였다면 이젠 기업 요구에 따라 기반시설을 다양하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대로 입맛에 맞게 설계·변경할 수 있도록 선택권도 줬다.
일례로 GEM코리아가 선택한 부지 중앙에는 도로가 가로 지르고 있었는데, 기업의 요청에 따라 이를 들어내고 온전한 부지로 재조성했다.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원스톱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것 미리 얘기해 주면 도로도 없애주고 기반시설 이사도 해주고 원하는 것은 다 해주고 있다"면서 "다른 일반적인 산단에선 불가능한 것이 새만금에선 가능하다. 새 정부 들어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월부터 새만금이 입주 기업의 법인세와 소득세가 면제되는 투자 진흥지구로 지정되면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청은 조만간 4조~5조원의 투자가 추가적으로 더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