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도 나왔던 여객선 타이타닉호 잔해 관광에 나섰던 익스트림 관광객 5명이 전원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은 미국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의 심해 잠수정 '타이탄’을 타고 심해 관광에 나섰다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희생자 유가족 중 아즈메 다우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아즈메 다우드는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48)의 누나이자 19세 소년 희생자 술레만 다우드(19)의 고모이다. 그녀는 동시에 동생과 조카를 잃은 애끓는 심정을 드러냈다.
아즈메는 "조카 술레만은 탐사에 나서기 직전까지 망설였다. 적극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무서워했다”면서 "그러다 탐사 일정이 ‘아버지의 날’과 겹쳐 부친을 기쁘게 하려고 잠수정에 몸을 실었다"고 전했다.
이어 " 반면 동생인 다우드는 타이타닉호 침몰을 둘러싼 이야기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면서 " 지금은 진짜 나쁜 영화에 사로잡힌 것 같은 느낌이다. 그들(동생과 조카)을 생각하면 숨을 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미 해안경비대는 심해에 가라 앉은 타이타닉호 뱃머리부터 488m 떨어진 북대서양 해저에서 잠수정 '타이탄’의 잔해물들을 발견했다며, 잠수정이 압력실 손상에 따른 내파(implosion)로 파괴돼 탑승객 5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잠정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내파는 외부 압력에 의해 물체가 폭발하며 안쪽으로 붕괴되는 현상이다. 즉 잠수정의 압력을 관리하는 압력실이 심해의 높은 수압에 손상되면서 내파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종 닷새만에 잔해로 발견된 잠수정에는 운영사인 오션게이트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ㆍ61), 영국 국적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58),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77)가 타고 있었다.
미국·영국·파키스탄 정부는 5명의 탑승자들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당국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나머지 잔해 회수 등 수색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