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 거꾸로 돌린 러시아 용병 수장 프리고진,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 바꾸나?
총구 거꾸로 돌린 러시아 용병 수장 프리고진,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 바꾸나?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6.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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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국방부의 정식계약 체결 요구에 반발...푸틴, 즉시 반란 주동자 규정 '체포령'
@KBS 화면 캡쳐
@KBS 화면 캡쳐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계니 프리고진(사진)이 총구를 거꾸로 돌려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바꿀지 주목된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의 부하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리고진 체포령을 내리자 이에 반발해 총구를 거꾸로 돌린 것이다.

러시아는 즉각 이를 반란으로 규정하고 프리고진을 반란 주동자로 지명했다.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진입한 프리고진은 이날 러시아 정규군 헬리콥터 한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끝까지 갈 준비가 됐다”며 “우리의 길을 막는 자는 누구든 파괴할 것”이라며 러시아 군부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최전선에서 싸운 인물이나, 최근 러시아 군부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서 끝내 등을 돌렸다.

프리고진은 한 때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받던 최측근이었으나 진격 방향을 러시아 본토 쪽으로 바꾸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가 바뀔지 비상한 관심을 끈다.

프리고진은 사기, 성매매 알선 등 잡범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1980년대 복역을 마치고 출소해 식당을 차리며 외식사업을 시작했다가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이 즐겨 찾는 식당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한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만찬과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연회까지 도맡으면서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러시아에서 세력을 형성한 것은 2014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을 창설하면서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지역 친러시아 분쟁 등에 개입해 전투 작전을 벌이며 러시아 정부를 도왔다. 시리아, 리비아, 말리,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독재자의 요청으로 각 국의 내전에도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고문과 학살 등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바그너 그룹은 발 빠르게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며 러시아의 진격을 도왔다.

특히 그는 최격전지가 된 바흐무트를 러시아가 장악하는 데 기여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밝힌 뒤 러시아 정규군에게 이 지역을 넘기고 철수하는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바흐무트에서 격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탄약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0일 모든 비정규군에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바그너그룹을 포함한 민간 용병 부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굴복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푸틴 대통령도 국방부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프리고진과의 갈등을 증폭시켰고 이것이 이번 프리고진의 러시아 진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은 이번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덤 호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진행 상황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트위터에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경쟁 파벌들이 권력과 돈을 놓고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국방부 등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수도 모스크바 일대 모든 주요 시설과 정부 및 운송 기반시설의 보안 조치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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