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도 제판 분리 결정...미래에셋 이어 GA 시장에 '지각변동'
한화생명도 제판 분리 결정...미래에셋 이어 GA 시장에 '지각변동'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0.12.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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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생명보험업계에 전속설계사 조직을 본사로부터 떼어내는 이른바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중상위권인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2위 한화생명이 새해부터 제판분리에 나선다. 다른 생명·손해보험사도 시장 흐름을 주시하며 제판분리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18일 임시 이사회에서 판매 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영업 전문성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속 재무설계사(FP) 채널을 자회사 형태의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신설 판매전문회사는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로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한화생명 내 전속판매채널을 물적분할로 분사하는 형태다. 한화생명의 시간표대로라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1일 출범이 이뤄지게 된다.

이 같은 판매채널 분리 전략을 먼저 치고 나간 건 미래에셋생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초 보험판매조직을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분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P 3300명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소속을 옮기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이 자회사를 통해 보험상품뿐만 아니라 종합금융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보다 한발 늦었지만, 한화생명의 판매조직 분사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더 크다. 한화의 판매 전문 자회사는 약 540여개 영업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재무설계사(FP) 2만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한화는 단숨에 업계 1위의 ‘초대형 판매전문회사’가 등장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현재 업계 1위 GA는 1만5000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지에이코리아다. 

한화생명은 “신설 판매전문회사를 설립하면 규모의 경제 시현을 통한 수익 안정화로 기업가치 증대,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체 조직망을 이용해 보험상품을 팔 경우 GA를 통한 판매 수수료를 절감하고, FP의 충성도와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자사 상품만 취급하기 때문에, 상품을 꼼꼼히 비교하고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요구 부응에 취약한 게 단점이다.

한화의 움직임에도 나머지 빅3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생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체 조직망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도 비슷한 전략이다. 삼성생명 소속의 FP는 2만명으로 한화와 비슷한 수준이고, 교보생명은 1만5000여명의 FP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각자도생 전략으로 내부경쟁을 붙여 실적 극대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특수고용직인 보험설계사도 고용보험에 의무 가입해야 하는 등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한화생명이 선제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FP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팔게 돼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무한경쟁시장에 뛰어든 FP들로부터 더 좋은 상품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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