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재판을 받으면서도 아프리카 전력시장을 공략하는 이른바 '투트랙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기소돼 최근 첫 번째 재판을 받은 조 회장은 재판은 재판이지만 그룹차원의 시장 개척은 미룰 수 없다는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나미비아 주변국가로의 전력기기 영업망을 확대하며 추가 전력 인프라 수주에 대해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일찌감치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던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초고압변압기 설치 프로젝트 계약에 성공했다. 나미비아 국영 전력청에 140억원 규모 400kV 및 220kV 송전용 초고압변압기 총 6기를 공급하는 계약으로 비유럽 전력기기 제조업체로는 최초다.
지난해 말 스웨덴 스톡홀름시 남부 전력 변전소와 420kV 초고압차단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던 효성중공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시장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송·변전 시장의 신흥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숲을 보는 시야를 가지고 고객의 목소리를 나침반 삼아 나아가자”고 말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준혁 판사 심리로 진행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을 통해 “법리적으로 보나 실질적으로 보나 효성투자개발은 계열사에 대해 어떠한 부당지원 행위도 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 등은 지난 2014년 12월쯤 자신이 지분 85.21%(간접 지분 포함)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가 부도 위기에 놓이자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통해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에서는 조 회장과 함께 송형진 효성투자개발 대표, 임석주 효성 상무, 효성투자개발, 효성그룹이 재판에 넘겨졌다.
조 회장 등의 2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28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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