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신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향년 74세로 별세
'나이키 신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향년 74세로 별세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0.01.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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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고난의 길'

 

박연차(사진)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31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박 회장은 지병이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고, 최근 며칠 새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빈소는 김해 조은금강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태광실업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1945년 11월 밀양시 산골짜기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66년 월남전 파병군으로 자원 입대해 1968년까지 44개월간 복무했다.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면서 1971년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하고 임종 직전까지 50여 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박 회장은 태광실업의 모태회사인 정일산업을 1971년 창업했다. 초기 가내 수공업 형태로 출발해 신발 완제품 협력업체였으나, 1970년대 후반 신발 완성품 업체로 성장했다. 1980년대 신발산업이 주력 수출산업이 되면서 태광실업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나이키와 거래를 시작하면서 고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는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지면서 상당한 고난을 받았다.

2008년에는 비리와 탈세, 정관계 로비 사건 등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둘째 형인 노건평 씨와 더불어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관련 뇌물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박연차 게이트`로 불린다.

박 회장의 별세로 인해 태광실업의 가업 승계와 기업공개(IPO)도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 고 박연차 회장의 장남인 박주환 기획조정실장(부사장)은 태광실업 지분 39.4%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실업은 지난해 8월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상장 작업을 진행해왔다. 상장 시기를 내년 이후로 저울질해왔지만 경영권 승계가 새롭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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