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먹는 샘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 삼다수가 생산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2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11시까지 진행된 단체협약 체결 관련 쟁의 행위 찬반 투표결과 찬성이 97.26%로 쟁의 행위가 가결됐다.
조합원 6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투표에서 584명(96.53%)이 참여해 찬성 568표(97.26%), 반대 16표(2.74%)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도개발공사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 오는 23일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결과에 따라 24일 대의원회의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쟁의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지난 7월부터 도개발공사 측에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 측은 근로자 처우 및 근로조건 개선과 함께 열린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노동이사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근로자 처우에는 근속승진과 함께 직급체제 개편, 성과장려금, 명절 상여금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쟁의를 결의한 노조는 지난 2월18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공사는 지난 1995년 설립된 뒤 노조가 없었으나 지난해 10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생산 공장에서 30대 노동자가 기계장치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를 계기로 노조가 설립됐다.
노조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산재사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우리가 진정으로 올바른 제주개발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