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사진)의 연인 전청조가 구속되며 남현희의 공범여부가 주목된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전청조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오전 7시 36분쯤 송파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전청조는 '남현희와 공모한 것이냐' '펜싱협회 후원은 남현희의 제안이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뒤 호송 차량에 올랐다.
전청조는 강연 등을 하며 알게된 2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8억원 가량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청조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
경찰은 남현희의 공범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남현희는 이미 11억원 가량의 피해를 당한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로부터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이에 경찰은 남현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2차례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고소인들과 전청조는 남현희가 모든 범행 사실을 알고도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남현희는 전청조를 사기와 사기 미수,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한편 서울 강서구의회 김민석 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경찰청에 남현희의 공범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을 접수했다. 그는 또 "전씨가 사기를 치기 위해 한 일들은 혼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지난 7일 남현희가 전씨 소유의 이른바 '세컨폰'과 노트북을 경찰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절도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증거인멸 의혹 등으로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남현희는 김 의원을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