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 3년간 국내에서 1조원을 넘게 벌고도 법인세 납부액은 59억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초선)이 공개한 넷플릭스 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3년간 국내 매출액 1조2330억원 중 전체 77.8%인 9591억원을 넷플릭스 해외 본사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법으로 매출원가를 높이고 영업이익률을 크게 낮춰 법인세를 매출액의 0.5% 수준인 58억6000만원만 부담했다.
김승수 의원은 “글로벌 OTT(Over-The-Top,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가 한국에서의 매출원가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왔고,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약 82%를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하며 실매출을 줄였다”며 “넷플릭스가 부당하게 국내소득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았다면 납부해야 할 세금은 3년간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부 유출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승수 의원은 “넷플릭스가 K-콘텐츠의 흥행을 등에 업고 전체 매출액과 기업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으나, 한국에서의 책임은 오히려 무시하는 불성실한 태도를 거듭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등 해외 빅테크 기업의 국내 세금 회피 방지 방안을 마련해 정상적인 세금 납부를 통해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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