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 친필 글씨 미국서 매입
조선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 친필 글씨 미국서 매입
  •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 승인 2019.01.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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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

조선 마지막 공주(정실 왕비가 낳은 딸) 덕온공주(1822∼1844)가 남긴 '자경전기'가 국내에 돌아왔다.

덕온공주는 인기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이 분했던 주인공 효명세자의 막냇동생이다. 그는 열다섯되던 해 양반가 자제 윤의선과 혼례를 올렸지만, 결혼 7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 사이에 자식은 없었으며 대신 윤용구(1853∼1939)를 양자로 들였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한글박물관이 협력해 환수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는 덕온공주와 양자 윤용구, 손녀 윤백영(1888∼1986) 등 왕실 부마 집안에서 3대에 걸쳐 전해진 책, 편지, 서예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돋보이는 유물은 단아한 궁서체로 쓰인 '자경전기'다.

덕온공주 어머니 순원왕후 글씨와 대조시 결구, 획 흐름 등이 흡사한 점과 윤백영이 서책 마지막에 '덕온공주가 어머니 명을 받들어 직접 쓴 글'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은 공주 친필이라는 점에 설득력을 더한다. 글씨는 빼어나지만, 같은 글자를 반복해 쓰는 등 잘못 쓴 흔적도 보인다.

국어학자 이종덕 박사는 "정말 공주가 쓴 것일까 싶을 정도로 글씨가 뛰어난데, 어머니 글씨를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뒤 쓴 친필로 보인다"라면서 "옮겨쓴 시기를 특정할 수 없으나 10년 이상 글씨를 단련한 상태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자경전기'는 혜경궁 홍씨부터 정조, 효의왕후, 순조, 순원왕후를 거쳐 덕온 공주까지 대를 이어 효로써 봉양하고자 했던 왕실의 효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도 높다.

덕온공주가 규훈(閨訓·여성이 지켜야 할 덕목과 예절을 소개한 수신서)을 한글로 번역한 서책 일부도 이번 자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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