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력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파티가 계속되고 있다. 6월 주택 관련 대출이 늘면서 통화량이 또 27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유동성 과잉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아파트 등 주택가격 상승과 증권 등 금융시장 활황의 밑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6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천411조8천억원으로, 5월보다 26조8천억원(0.8%) 증가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증가 폭이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였던 지난 4월(50조6천억원)보다는 작지만, 1년 전(작년 6월)과 비교하면 M2 절대 규모가 여전히 10.9% 많은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량 증가 배경에 대해 "가계의 경우 주택 매매, 전세 거래 등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며 "기업 통화량도 중소기업 대출과 회사채 발행 증가 등에 따라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가 대출을 받아 금융기관에 예치하면 M2에 해당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으로 잡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M2가 늘어나게 된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요구불예금(+11조2천억원), 2년미만 정기예적금(+8조3천억원), 수익증권(+5조2천억원)이 불었다. 반면 MMF(머니마켓펀드)에서는 통화량이 6조6천억원 줄었다.
이런 가운데 경제 전반에 유동성 과잉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 한국은행이 이달로 점쳐지는 기준금리 인상을 실제로 단행할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