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기준 "대한항공ㆍ두산중공업 되고 쌍용차 안돼"
산업은행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기준 "대한항공ㆍ두산중공업 되고 쌍용차 안돼"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0.06.1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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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자료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은 17일 경영난에 처한 쌍용자동차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반면 대한항공에는 1조 2천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기준에 의해 (쌍용차는) 지원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쌍용차에 지원하려면 책임 주체가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책임 있는 노력도 해야 한다"며 "회사의 지속 가능성도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가 전제되면 쌍용차 지원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경영진이 최근 쌍용차 경영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자 정부는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최 부행장은 "타 기관과 협의가 되면 기존에 나갔던 자금은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쌍용차의 7월 만기 도래 대출금 900억원을 만기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동걸 산은 회장은 "산은이 돈만 넣으면 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쌍용차 노사는 좀 더 진지하고 솔직했으면 좋겠다.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으나 충분치는 않다"고 말했다.

산은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두고는 현산 측이 재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부행장은 "저희는 진정성을 갖고 협의를 진행하자며 대면 협상을 요구했지만 현산 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은 것이 없다"며 "(현산 측이) 선 의지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딜 종료) 기간 연장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충분히 안전하게 딜이 끝까지 갈 수 있다"며 "서면 협의를 얘기했는데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고 말했다.

현산 측이 최근 채권단에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고 한 것을 비판한 발언인 셈이다.

최 부행장은 아울러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대비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협의가 진전이 안 됐는데 '플랜B'는 언급하기는 어려우나 인수를 포기하면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3조6천억원을 지원한 두산중공업 얘기도 나왔다.

최 부행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만났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박 회장이) 신속히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에너지 기업으로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은 9월 말까지 외부 컨설팅업체의 검증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을 하기로 했다고 최 부행장은 소개했다.

최 부행장은 산은 등이 1조2천억원을 지원한 대한항공에 대해선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7월 말까지 외부 컨설팅을 거쳐 회사 내부 사업부문에 대한 부분까지 협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또 "대한항공과의 약정에 경영권 안정 확약서를 징구했다"며 "불필요한 분쟁 중단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연말까지 대한항공에 8천억원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기간산업안정자금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산은은 기간산업안정자금 대상에 명시된 항공, 해운업을 포함해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행장은 "자동차 부품사에 대한 기금 지원 여부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시급성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행장은 해외에서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에 대해선 "유럽연합(EU)의 데드라인은 9월 말로, 일본과 중국은 연내 완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거래가 무산되면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없이 대우조선이 독자적으로 생존하도록 회사 내부 경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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