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캠프페이지유적 발굴현장 대규모 침수 훼손
춘천시 캠프페이지유적 발굴현장 대규모 침수 훼손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1.05.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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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중도본부 "선사시대 유적 묻힌 하층까지 발굴 정황" 의심
김형연(왼쪽) 춘천시 공공시설과장이 28일 침수된 캠프페이지유적을 방문하여 배수펌프를 이용한 배수 공사를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중도본부

춘천시의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지 중 하나인 (구)캠프페이지 현장에 침수사고가 발생하여 발굴된 유구들 대부분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8일 춘천시에 따르면 미군기지가 있던 캠프페이지 부지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기 위해 2020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84,000㎡에 대해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유적에 대한 보호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침수등 자연재해에 대해 극히 취약한 상태라 춘천시의 보존 노력이 의심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중도본부(상임대표 김종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캠프페이지에서 발굴된 유구의 대부분은 침수되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이는 춘천시가 발굴 유적 유구들을 대부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도본부는 앞서 18일과 19일 캠프페이지유적지 발굴현장을 방문하여 유적지가 광범위하게 침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25일 문화재청에 캠프페이지유적 침수사고를 신고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26일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침수사고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어 중도본부가 28일 침수현장을 방문했을 때 춘천시는 김형연 춘천시 공공시설과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캠프페이지 유적을 지켜보는 가운데 배수펌프를 이용해서 침수된 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장에 중도본부가 도착한 직후 춘천시는 갑자기 배수시설을 철거했다.

28일 침수되어 유구들은 완전히 물에 잠기고 유적지는 호수가 돼 버린 춘천 캠프페이지 유적 발굴현장 @사진제공=중도본부

춘천시는 현재 침수사고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빗물로 인한 침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춘천시 공공시설과 캠프페이지유적 발굴 담당공무원은 중도본부와의 통화에서 “지금 터파기를 해 놓은 상태라서 한 2m 정도 이상 지반하고 단차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캠프페이지의 지대는 74m다. 2m이상의 단차가 발생한다면 의암호 수위 72m 보다 낮은 지층을 발굴조사 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곳은 선사시대 유적이 집중해서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캠프페이지 유적에 대해 문화재청과 춘천시는 원삼국~조선시대 유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춘천시는 발굴을 신청하면서 상층에 유적을 발굴하고 문화재청의 심의 후 중층의 유적을 발굴하기로 했다. 상층의 유적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유적으로 해발 73m 즈음에 분포한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그 이하의 하층에 묻혀 있을 원삼국시대 이전의 유구를 발굴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춘천시의 주장대로 캠프페이지유적 상층을 발굴하고 있다면 캠프페이지 하수정비 사업 이후 유적이 대규모로 침수될 이유가 없다”며 “춘천시가 단기간에 레고랜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미세먼지 차단 숲을 만들기 위해 캠프페이지 유적 하층을 발굴하며 선사시대 유적을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난 2016년 환경부와 함께 총 483억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캠프페이지 지역 침수 예방을 위해 ‘캠프페이지 일원 하수도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을 실시했기 때문에 단순 침수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중도본부는 춘천시가 문화재청의 허가도 없이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한 과도한 터파기로 의암호 수위보다 낮은 유적지 하층을 발굴하며 이번에 침수사고가 발생 한 것으로 판단하고 27일 대검찰청에 이재수 춘천시장과 3개발굴기관을 형사고발했다.

한편 캠프페이지 발굴에는 3개 발굴기관(세종문화재연구원, 영남문화재연구원, 부경문물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발굴비는 총 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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