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항공 보잉 737 여객기 추락 '176명 전원 사망’

8일 오전 6시경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 이륙 직후 추락

2020-01-08     전선화 기자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최소 170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 TV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고가 난 우크라이나항공 PS752편은 이날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출발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란 항공청 레자 자파르자데 대변인은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파란드와 샤리아 사이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추락한 항공기는 생산된 지 3년 된 보잉 737-NG 기종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비행기가 오전 6시12분 공항을 이륙했으며 6시14분에 연락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여객기에는 최소 170명의 승객이 탑승했으며 사망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 TV는 전했다. 자세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 언론들과 외신들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8년 10월과 지난해 3월 737 맥스 기종의 잇딴 추락사고로 350여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보잉사는 이번 사고로 또다시 안전성 논란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보잉 측은 뉴욕타임스에 “우리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항공기 100대를 판매하기로 한 에어버스도 이번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서방의 경제재재로 최신 항공기를 들여오지 못해 항공기 노후화와 허술한 관리로 국내편 항공기 사고가 높은 것으로 악명 높다. 이란은 2015년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후 제재가 풀리자 에어버스 항공기 100대와 보잉 항공기 80대를 구매하기로 했으나 최근 미국이 제재를 부활시키면서 항공기 인도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해 중동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서 발생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이란·이라크와 걸프 해역에서 미국 민항기 운항을 금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