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서 미확인 유골들 발견, 5ㆍ18 연관?

“3공수여단 병사들이 증언한 시신 손수레에 싣고 옮겼던 장소”

2019-12-23     이광효 기자
 20일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에 있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 내 무연고자 공동묘지 개장 작업을 하던 중 신원미상의 유골 40여구가 발견된 가운데 발견된 유골들이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진태 5ㆍ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발굴된 그 장소가 예전에도 특히 3공수여단의 여러 병사들이 증언했던, 시신을 손수레에 싣고 옮겼던 장소로 계속 주목이 돼 왔던 곳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가능성을 현재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진태 상임이사는 “옛 광주교도소는 5ㆍ18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사건이 많은 곳이다. 당시에도 3공수여단이 그곳에 머물면서 시민들의 희생이 많았던 곳이다. 대략 군 기록만 하더라도 27~28명인데 실제 시신을 가매장해서 다시 발굴해서 확인한 시신은 12구밖에 없다”며 “기록에 따르더라도 현재 15~16구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 묻혔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교도소 주변 충분히 암매장 가능성이 있는 걸로 우리는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견된 유골 중에 구멍이 뚫린 두개골들과 어린아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크기의 두개골도 있는 것에 대해선 “5ㆍ18 희생자 중에서 신원 확인이 안 된 시신이 지금 5ㆍ18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 그 중에는 유골 감정 결과 나이가 8세로 추정되는 시신도 있다. 그리고 80년 5월 당시 일가족이 이를테면 무안에서 광주로 올라오다가 송정역에서 일가족이 실종돼 버린 사건도 있는데 여전히 그 가족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또한 어린이들이 포함돼 있다. 그렇게 보면 80년 5월 당시에 어린이들 역시 여러 사람이 실종돼 있는데 그런 추정까지도 우리는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태 상임이사는 “정부가 공식 인정한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 행불자는 84명이다. 지금 묘지에 행불자로 분류가 돼서 봉분이 돼 있다. 그러나 ‘80년 당시에 우리 가족이 광주 어딘가에서 사라졌다’ 이렇게 신고가 된 분들이 대략 450여 명 정도”라며 “그분들은 확인할 수가 없어서 지금 행불자로 구분이 안 돼 있을 따름이지 충분히 그 개연성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