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생명체 곧 확인" 인류는 받아들일 준비 돼있나?

2019-09-30     정연미 기자

 

인류는 2021년 중반께면 화성에 보낸 로버를 통해 생명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 존재가 확인됐을 때 갖는 혁명적 의미를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 수석 과학자가 경고했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나란히 발사할 화성 탐사 로버 '마즈(Mars)2020'과 '엑소마즈(ExoMars)' 프로젝트에 핵심 역할을 해온 NASA 수석과학자 짐 그린(사진) 박사는 지난 29일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와의 회견에서 두 로버가 생명체 탐사에 답을 해줄 최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로버는 내년 7~8월에 발사돼 마즈2020은 이듬해 2월, 엑소마즈는 3월에 각각 화성에 도착한다. 특히 영국 화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이름을 따 '로잘린드'로도 불리는 엑소마즈는 2m가량 땅을 파고 샘플을 채취한 로버에 탑재된 장비로 유기물 존재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따라서 착륙 후 수주에서 몇 달 안에 생명체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린 박사는 과거든 현재든 생명체 존재가 확인되면 "혁명적일 것"이라면서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처럼 사고를 완전히 바꿔놓기 시작하겠지만 우리가 그런 결과에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명체를 발견하고 결과를 발표해야 할 시점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ASA에서 38년간 일해온 그린 박사는 다른 행성에 작은 유기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더 나아가 토성의 위성(달) 타이탄에 '이상한 생명체'가 있을 수 있으며 멀지않은 다른 은하에 외계문명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고있다.

그린 박사는 수십억년 전 생명체가 살았을지도 모를 고대 바다 인근을 탐색하게 되는 두 로버가 "정말로 생명체를 찾을 가능성이 있고 그러길 바라기 때문에 이번 탐사 프로젝트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생명체는 환경이 극단적으로 나빠지면 바위 속으로 들어가는데 우리는 이 깊이까지 파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에 우주생물학을 시작할 때 극단적인 환경에서 사는 생물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아무것도 살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핵 오수도 생명체로 넘쳐났으며 물이 있는 곳에 생명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린 박사는 또 화성에 로버를 안착시키는 것은 "뉴욕에서 골프공을 쳐 로스앤젤레스(골프장)에 홀인원 시키는 것과 같다"면서 "NASA와 ESA는 이런 불가능한 일을 매일 하고 있으며, 항상 기적 같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