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추석에 ‘멀티골' 선물..차범근 유럽 최다골 추월하나

2019-09-15     전선화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추석 연휴에 고국 팬들에게 짜릿한 한가위 선물을 안겼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홈 5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1·2호 골을 뽑아내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에만 두 골을 작렬해 6만 홈 관중을 열광케 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0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연결한 롱 패스를 왼쪽 허리로 트래핑한 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고, 2-0으로 앞선 전반 23분 오른쪽에서 오리에가 넘긴 크로스를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발리킥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나머지 두 골에도 모두 관여했다. 전반 21분 상대 진영 한복판에서 오른쪽 측면의 오리에를 향해 볼을 연결했는데, 오리에의 슛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4-0을 만든 전반 41분 라멜라의 쐐기포를 도운 해리 케인에 볼을 넘긴 것도 바로 그였다.

지난 시즌 37라운드 본머스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손흥민은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1·2라운드를 결장한 뒤 3라운드부터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오히려 예년보다 빨리 득점에 성공하는 등 페이스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로 유럽 무대를 밟았던 한국선수 역대 최다 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 기록은 1979년부터 10년 동안 독일 무대를 누빈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121골로, 손흥민은 현재까지 118골을 뽑아 3골만을 남겨놓고 있다. 2010~2011시즌 함부르크SV에서 프로 1군의 길을 시작한 그는 바이엘 레버쿠젠(이상 독일), 토트넘을 거친 9년 동안 착실히 기록을 쌓았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손흥민의 ‘대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손흥민은 19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UCL 조별리그 B조 원정 1차전에서 시즌 3호 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