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수출 비상등..넉달 연속 감소 "반도체 악화 직격탄"
월간 무역적자 사상 처음으로 1백억 달러 넘어
수출이 넉달 연속 감소하며 연초부터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월간 무역수지 적자는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462억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이후 넉달 연속 감소했다.
수출 넉달 연속 감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올 1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589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 1월 무역수지 적자는 126억8900만 달러다. 지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월간 무역수지 적자액이 1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올 1월이 처음이다.
수출 감소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1월 수출은 16.6% 감소했다”며 “2022년 1월 수출이 2021년 1월 대비 15.5% 증가하며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수출 비중이 큰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수요약세, 재고누적 등의 영향으로 급락하면서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4.5% 감소한 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1월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 수출 감소액은 48억1600만 달러다. 올 1월 전체 수출 감소액인 91억9100만 달러의 52%가 넘는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27.8%)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36%), 철강제품(-25.9%)도 수출이 감소한 반면 선박(86.3%), 자동차(21.9%) 수출은 늘었다.
특히 자동차는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비중 확대에 따른 단가 상승 등으로 7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고 올 1월 수출액은 역대 1월 최고치인 49억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대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올 1월 157억90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약 26.8%를 차지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보유한 모든 지원역량을 결집하고 수출지원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