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입구에서도 중국 유학생 백지시위..."민주 자유 원해...타도 시진핑"

2022-12-01     정연미 기자
@연합뉴스TV

한국에서도 중국 출신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는 영하의 날씨를 뚫고 중국 유학생과 주한 중국인들의 백지 시위가 진행됐다.

텔레그램 등 SNS 채팅방을 통해서 모인 시위자들은 검열을 피하고자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우리는 민주 자유를 원한다", "타도 시진핑", "중국인들 일어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가 원인이 된 중국인들의 백지 시위는 중국 정부의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에서 자츰 시진핑 3기 집권에 대한 항의성 시위로 번지고 있다.

백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와 검열과 통제에 저항한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고려대와 중앙대에는 'CCP(중국공산당) OUT', 'Free China', '이것은 나의 의무다(It's my duty)' 등의 대자보가 나붙기도 했다.

한 유학생은 "3년이 넘는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자유가 박탈당한 것에 대한 분노가 크다"며 "무너지는 경제, 일상 통제 강화 등 시진핑 정권에 대해 누적된 불만이 이번 시위로 표출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대만 등 해외에서도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잇달아 발생했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국립대만대 학생 등 200여 명은 대학 도서관 앞에서 중국 당국의 검열에 항의하는 상징으로 흰 종이를 드는 백지 시위에 연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를 핑계로 국민의 권익을 무시하고 과학 기술을 이용한 전대미문의 전제 제도를 만들고 있다"며 "세계 각지에서 민주를 열망하는 중국인들의 시위에 동참할 것"이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