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FA50 전투기 구매에 KAI에 30% 선수금 "이례적"

1조 2천억 선입금 이어 "납기준수 요구"....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국방 공백 보강 시도 전망

2022-11-29     전선화 기자
FA50

폴란드가 지난 9월 국내 방산업체 KAI와 FA-50 전투기 48대를 구매하는 4조 원 대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후 이례적으로 거액의 선수금을 지급해 눈길을 끈다.

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는 최근전체 대금의 30% 가량인 9억 달러(한화 1조 2천억 원 가량)를  KAI에 선수금으로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납기 준수를 강조한데 이어 이날 폴란드 현지에서 열릴 방산협력 컨퍼런스에서 FA-50의 무장을 보강하는 추가 계약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인 무기수출 계약의 선수금은 10% 수준, 지급 시기도 거액의 계약인만큼 1년까지 여유를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폴란드는 KAI와 계약 체결후 두 달 만에 통상적인 선수금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지급한 건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군 소식통은 폴란드가 선수금을 건네며 내년부터 2028년까지 예정된 납기 기한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 중인 폴란드가 전력 공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유력하다. 

이날 폴란드 정부가 KAI 등 우리나라 18개 방산업체를 현지에 초청해 개최할 방산협력 컨퍼런스에서도 FA-50의 추가 무장 계약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이러한 분석을 설득력있게 한다. 추가 무장 계약은 FA-50 전투기에 한국형유도폭탄 KGGB 또는 미국의 암람 미사일 장착을 위한 개량 사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이 자리에서는 FA-50 조종사 양성용 국제 비행학교 설립과 정비체계 추가 수출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