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주인은 누구?....인수 후보 3곳 각축전

2021-09-17     남궁현 선임기자

쌍용자동차의 유력 인수 후보로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이 떠 올랐다.

인수 제안서를 낸 3곳 중에서 가장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데다 인수전 경쟁 상대였던 미국 카디널원 모터스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다. 

17일 자동차업계와 투자은행(IB)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 창업주가 설립한 미국 카디널원 모터스는 쌍용차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엘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꾸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마감된 쌍용차 인수 본입찰에는 전기자동차 제조사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 컨소시엄, 인디EV 등 3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중 이엘비앤티가 5000억원대의 가장 높은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주자였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2000억원대 후반을 써냈다. 인디EV는 1000억원대에 인수의지를 밝혀 실제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인수 유력 후보로 떠 올랐던 SM그룹은 막판에 입찰을 포기했다.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쌍용차가 ▲새로운 해외수출 네트워크 ▲전기차 관련 원천기술 ▲안정적 추가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엘비앤티는 중동·동남아 수출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기차 관련 핵심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카디널원은 쌍용차가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진출을 위한 역량과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회사 경영정상화를 추진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엘비앤티와 카디널원은 해외판매망을 활용한 조기 정상화 방안 외에도 이엘비앤티가 갖고 있는 전기차 제조 원천기술을 쌍용차로 이전해 미래시장 대응도 앞당길 계획이다.

이엘비엔티는 지난해부터 쌍용차 사외이사를 역임중인 윤영각 파빌리온PE 회장과도 손을 맞았다. 이번 인수전 성공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윤 회장은 국내 회계업계 대부이며 1세대 투자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미국에서 회계사와 변호사로 활동한 이후 1991년 회계법인 삼정KPMG의 전신인 삼정회계법인을 창업한 뒤 삼정KPMG 회장, 파인스트리트 그룹 회장을 지낸 이후 현재 파빌리온자산운용과 파빌리온PE 회장을 역임 중이다.

한편, 쌍용차의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달 말 서울회생법원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