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기 금리인상 신호에 환율 13원 급등…주식 채권시장 '출렁'

2021-06-17     정연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제로금리 시대'를 벗어날 것을 시사하자 17일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종일 출렁거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2원 급등한 달러당 1,130.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4주 만에 1,13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8원 뛴 1,132.0원에 장을 시작한 뒤 1,127∼1,132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예상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단기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전체적인 시장 전망을 뒤흔들만한 변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장중에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준이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위원 18명 중 11명이 오는 2023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13명이 조기 인상론에 손을 들었다.

지난 3월 회의에서는 18명 중 절반이 안 되는 7명만이 2023년이 끝나기 전까지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는데, 3개월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취할 수 있는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