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 부상 "비핵화 협상 재고" '폭탄 선언'

2019-03-15     강민규 기자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폭탄 선언'을 했다.

15일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북한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외신 기자, 외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기자 회견을 열어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이날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할 지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결정을 내린다"고 전했다.

최 부상은 또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행동 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입장 발표 시점은 4월 초로 예상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 전 당 전원회의 때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최 부상 발언만으로는 현 상황을 판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최선희 부상이 평양에서 외신 대상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내용들에 대해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 부상의 발표는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뒤 내놓은 북한의 첫 입장 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