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지역사회 유입 가능성” 경고
보건복지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지역사회 유입 가능성” 경고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1.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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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접촉자 387명 모니터링
30일 개최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사진=이광효 기자
30일 개최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사진=이광효 기자

보건복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 지역사회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국회는 30일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현황 및 조치계획’ 자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전파 가능성에 대해 “중국 우한시 입국자가 적지 않고, 춘절 계기 고향 방문 중국인(중국 교포 등), 내국인 여행자 등을 통한 지역사회 유입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발병 초기엔 발열, 기침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현재와 같은 인플루엔자 유행 시즌에 구별이 쉽지 않아 환자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시 입국자(2020년 1월 2~23일)는 5656명이다. 1일 평균 중국으로부터 입국자는 약 3만2000명이다.

복지부는 “우한 직항편은 중단됐으나, 경유편을 통해 입국할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철저한 검역을 통해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역사회 내 의심환자 조기발견 및 전파차단을 위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감염원은 동물로 추정된다. 전파 경로는 동물→사람→사람 전파로 추정된다. 사람 간 전파는 비말(호흡기 분비물) 전파로 추정된다. 가족 간, 의료기관을 통한 2차 감염도 확인됐다.

전염력은 불확실하나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상증상은 발열과 호흡기증상(기침, 호흡곤란), 폐렴이다. 무증상ㆍ경증 환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국 이외 국가에서 경증 환자가 보고됐다.

폐렴 보고사례 중 25% 정도가 중증ㆍ위중 환자다. 치명률은 약 4%다. 지난 2015년 국내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치명률은 약 20%다.

1월 30~31일 우한 거주 교민 700여명이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이송된다. 귀국한 교민들은 잠복기인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경찰인재개발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한다. 증상이 발현하면 격리의료기관 이송 후 확진 여부를 판정하고 치료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 실시 후 귀가 조치한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0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14일 정도까지는 잠복기, 무증상의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장 14일이기 때문에 그전에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14일 동안에 증상이 없으면 감염에 대해서는 배제할 수 있다’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현재 백신과 치료법이 없는 것에 대해선 “일반 바이러스에 준해서 치료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수액치료, 그리고 증상에 맞게 여러 가지 감기 증상에 대한 증상완화제, 2차적인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경험적 항생제, 이런 치료들이 주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1월 29일 오후 6시 기준 국내에서 조사대상 유증상자 208명 중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4명 모두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었고 2명은 입국 시 검역 과정에서, 2명은 입국 후 신고로 확인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확진자들과 접촉한 387명에 대해 관할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담당자가 증상 여부를 매일 확인 중이다.

정부는 우한시에서 입국(2020년 1월 13~26일)한 총 2991명에 대해 지자체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일괄조사를 실시한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철저한 대책을 촉구하면서도 중국인의 입국 금지 등 각론에선 확연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조정회의에서 “우한 입국 금지를 위한 검역법 개정과 중국인 입국 한시 금지 및 중국 관광객 즉각 송환 주장이 있었다. 며칠 전에는 ‘우한 수송기 파견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며 “모두 현재 상황에 공포를 느끼는 국민의 마음에 비해 정부의 방역 대응이 느슨하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한 주장이라고 평가한다. 민주당은 지금은 정치권이 정부의 방역 능력과 방역 대응을 신뢰하고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협력의 시간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점에서 과도한 불신과 우려를 유포하는 정치적인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부 대응에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걸려 있다. 지금은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거치며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확립한 우리 방역시스템에 따라 치밀하고 냉철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간”이라며 “민주당은 정부가 국민이 느끼는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평소 준비하고 훈련하며 확립한 방역시스템을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총력 가동하는 데 집중하는 담대함을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상황일수록 한중 양국 국민의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중국과 우리는 앞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할 소중한 친구”라며 “지금 어려움에 빠진 중국 국민들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중국 정부의 지원 요청을 감안, 총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 폐렴’으로 부르며, 편 가르기식 구분에 앞장서고 있다. ‘질병 명칭은 특정 지역과 종교, 민족공동체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 권고를 무시한 것”이라며 “지금은 바이러스 감염자 비감염자로 편을 가를 때가 아니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거치며 확립된 방역 시스템이 최대한의 역량을 보일 수 있도록, 진지하게 초당적인 협력을 하며 대응해야 할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지난 27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문자에서 "감염증의 공식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입니다. 참고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30일 정의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개최된 창원 현장상무위원회에서 “우려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근거로 혐오와 차별을 부추겨 종국에는 감염 관리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온라인상에는 ‘중국산 김치를 먹거나 중국에서 온 택배를 받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하는 말이 떠돌고 있다. 또,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중국인들이 6000명이 넘게 우리나라에 와서 공짜 치료를 받았다느니, 15만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치료 대기 중이라느니 하는 전혀 근거도 없는 허위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자’는 말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같은 무분별한 혐오와 차별적 행위는 감염 차단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감염 관리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혹시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데, 혐오가 확산되면 오히려 감추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허위 정보 확산에 강력히 대처해 주시기 바라며 관련 정보를 보다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공개해 국민들의 자발적인 대응과 참여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중국인 입국 금지는 현재로서는 가능하지도 않고, 밀입국이 늘어날 수 있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일 수도 없는 조치”라며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일각에서 공포심을 부추기고 혐오 정서를 조장해 정치적 이득을 꾀하려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중국 당국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우한시를 폐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급하고 극단적인 대책”이라며 “최근 해외의 우리 교민들이 단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보균자로 여겨지고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쉽게 누군가의 국적을 배척의 사유로 삼는다면, 그 화살은 다시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한다. 대안신당은 예산, 관련 법률지원 등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2월 임시국회 소집을 거듭 촉구한다. 한국당도 협조해 달라. 자극적이고 무책임한 공격보다는 성숙한 제1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비상시기일수록 국민이 국가를 믿고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빈틈없고 신속한 검역·방역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앞선 사스와 메르스 사태 당시의 미숙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적극적이면서도 선제적인 대응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조백숙 원내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사회가 불안하면 가짜 뉴스가 판치고, 공포가 조장되고, 집단 이기주의가 나타난다”며 “이런 사회적 병증을 막으려면 가장 먼저 정부의 방역체계가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그에 따른 공포감도 치솟고 있다. 우한 폐렴의 전염속도가 사스보다 훨씬 더 빠르다는 것이다. 곳곳에 방역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며 “우한 폐렴 확산 초기에 보건당국의 지나치게 안이한 대응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거기에다가 현재 내놓는 대책들도 정부부처 간 혼선을 일으키고 헛발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북한에서도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는데 우리 정부는 아직도 입국금지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 정부는 중국 관광객 입국금지 등 추가 전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국민들 불안과 공포는 아랑곳없이 중국 눈치 살피기에 급급한 무능한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우한 폐렴이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불러달라는 청와대나 중국은 우리의 소중한 친구라며 혐오 감정을 드러내질 말라는 여당 대표나 공감 능력 제로는 매한가지”하며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도 청와대는 계속 헛발질하고 여당은 표계산 들먹이며 야당 공격에만 매진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불안과 공포, 혐오와 배제의 구렁텅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대표권한대행은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과의 외교적인 마찰을 감수하고서라도 지금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 최선”이라며 “한시적 입국금지 조치 등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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