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간신히 2%를 유지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 등 대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출과 투자가 위축됐고 소비와 건설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민간의 전반적인 경제 활력이 위축된 결과다. 그나마 정부재정의 역할이 커진 점이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잠재성장률이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성장률이 1%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 : 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22일 '2019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을 발표하고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지난 2009년 0.8% 성장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지난해 2.0%, 올해는 2.3%의 성장을 전망한 바 있다.
분기별로 전기대비 GDP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1·4분기 -0.4%의 역성장으로 시작해 2·4분기 1.0%로 반등했고 3·4분기 0.4%로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4·4분기에 1.2%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간소비와 수출의 경우 플러스(+)를 보였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위축됐다. 민간소비는 2018년 2.8%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성장률을 하회하는 1.9% 성장에 그쳤다. 수출도 같은 기간 3.5%에서 1.5%로 크게 위축됐다.
한편 올해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된 만큼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되는 등 경기가 소폭 회복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잠재성장률을 고려하면 이후에 국내외적으로 위기가 발생하면 이제는 2%대 성장을 지키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잠재성장률은 2.5~2.6%(2019~2020년 기준)으로 떨어져 있으며 추세적으로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