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당국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계곡서 고립된 각국의 등산객 200여명을 구조했다고 19일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날 네팔 관광부는 "한국인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산사태 지점에 경찰구조대를 급파했으나 폭설로 헬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수색작업이 어려웠다"며 "기상 상태가 약간 좋아진 뒤 트레킹 코스의 고립자 200여명을 헬기와 지프, 도보 이동을 통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산 위에는 통신두절 구역이 많아 실종자, 고립자는 알려진 것보다 더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내팔 당국은 전날 트레킹 코스에 내린 폭설과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 등 실종자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고 당시 네팔인 가이드 2명은 한국인 교사들을 안내했고, 1명은 다른 그룹 소속이다.
해발 8천91m의 안나푸르나봉 정상 등정은 전문 산악인들의 몫이지만, 트레킹 코스는 일반인들이 여행 겸 다녀오는 곳으로,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좋다.
2019년 네팔을 방문한 관광객 110만명 가운데 약 8%가 등산이나 트레킹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본래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는 6∼9월 우기를 제외하고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 년 전부터 이상기후로 겨울에 폭설·폭우가 내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에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눈사태가 덮쳐 39명이 숨졌다. 당시 사망자는 네팔인 가이드와 짐꾼 등 11명을 비롯해 캐나다인, 폴란드인, 이스라엘인, 베트남인, 인도인, 슬로바키아인 등이었다.
네팔 정부의 느슨한 관리 감독과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싸구려 트레킹 여행상품은 이런 사고가 발생할때마다 문제로 지적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