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고창군 바나나농장] 국산 바나나로 일구는 이모작 인생
[현장탐방-고창군 바나나농장] 국산 바나나로 일구는 이모작 인생
  •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 승인 2020.01.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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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전봉준 생가 옆에서 바나나농장을 일구고 있는 김용태씨

고창(高廠郡)이란 이름은 지대가 높은 창고 같은 지형에서 유래했다. 이름이 그닥 이쁘지는 않으나 볼 것이 많은 고장이다. 

조금만 돌아 다니면 문화인류학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든다. 전라북도 남서단에 위치해 있고 곰소만의 갯벌이 유명하고 구석 구석 내가 흐르는 기름진 땅이다. 주변엔 높은 산도 많아 수렵생활의 최적지로 충분히 초기 인류의 정착지가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고창군이 홍보하는 대로 '한반도의 최초 수도'라서 그런지 청동기시대 유적인 고인돌이 세계에서 제일 많다. 과거 새마을운동 하던 시절 엄청나게 훼손되었지만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

역사적 인물로는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와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 곳에서 태어났고 미당 서정주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만난 김용태씨(62세ㆍ사진)는 전봉준 생가 옆에 최근 바나나농장을 지었다. 오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열대식물이 좋아 인생의 이모작으로 바나나농사를 택했다고 한다. 500평 규모에 300주를 심었다는데 값싼 수입산과의 경쟁에 대한 우려는 전혀 하지 않는다. 

일단 맛에서 자신 있기 때문이다. 독한 농약을 뒤집어 쓰고 들어 오는 수입산은 우리 국산 유기농 바나나의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주요 판로는 농협 하나로마트이다. 수입과일을 취급하지 않기도 하지만 지금도 국산 바나나는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시범생산한 바나나는 맛을 보니 진짜 꿀맛보다 나았다. 금년 수확은 9월 경인데 3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난방비와 기타 부대비용까지 1천만원을 제외하면 월 15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바나나로부터 받게 된다. 

아직 초기라 그런지 부인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았지만 잘 될 거라는데 한 표를 던진다. 고창은 수박과 복분자로도 유명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작물재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바다와 산이 아름다운 고창에는 선운사와 모양성 같은 빼어난 문화재도 많다. 특히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설창(雪廠)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사시사철 찾아 가고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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