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딸(Taal) 화산이 12일(현지시간) 분화한 지 사흘째인 14일에도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딸 화산은 13일 큰 폭발을 한 후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더욱 큰 폭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딸 화산 폭발로 항공 운항이 잠정 중단됐던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은 13일 네 개 터미널에서 운항을 재개했다.
하지만 필리핀 당국은 아직 더 큰 폭발이 준비중이라며 화산 인근 17km 이내 지역의 주민들에 '완전한 대피'를 명령했다. 일부 주민들이 농장과 가축을 살피려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보도에 당국은 '절대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필리핀 화산연구소(PHIVOLICS)는 화산 활동이 언제 멈출지 현재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폭발이 최대 몇 달 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딸 화산 경보 수준은 '4단계'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수 시간 또는 수 일 내 위험한 폭발성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고 단계인 '5단계'에 이르면 분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연구소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화산 주변 지역에서 335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앞으로 며칠 간 더욱 활발한 활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딸 화산의 용암분천에서 800m 높이의 짙은 회색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기도 했다.
연구소측은 "강력한 지진이 이어지는 것은 화산 내 균열 때문으로, 이는 용암이 계속 분출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산 북쪽 측면에서 새로운 분출구가 생기면서 화산재가 추가로 생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딸 화산 인근 지역은 비와 섞인 화산재가 까만 눈덩이처럼 변해 자동차와 주택, 거리를 온통 뒤덮었다. 이렇게 비와 섞인 화산재는 무게가 늘어나 주택이 붕괴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탈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지만 인접 지역이 인구 밀집 지역이라 분화가 시작되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따알 화산 주변 100km 반경에만 25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1911년과 1965년 탈 화산 대폭발로 각각 1335명 및 19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