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여상규ㆍ한선교 의원, 제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여상규ㆍ한선교 의원, 제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1.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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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책임져야”vs“황교안 체제 힘 실어줘야”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왼쪽)과 한선교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이광효 기자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왼쪽)과 한선교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이광효 기자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3선)과 한선교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경기 용인시병, 4선)이 오는 4월 15일 실시될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상규 의원은 2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특히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이처럼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 또한 이러한 망국적 정치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21대 국회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회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상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연동형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때 몸으로 막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뒤늦게 다 통과된 뒤에 본회의장에서 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행태는 굉장히 무기력했다. 저는 굉장히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몸으로 막는 건 국회 선진화법 위반 아니냐?’는 질문에 “당연히 구속요건상으로는 위반이다. 그러나 그런 행위를 유발한 책임은 여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법적으로 방어가 가능하다고 저는 본다”며 “그래서 그런 걸 겁을 먹고 뒤로 나앉아서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 행위를 조장한 책임이 당 지도부에 있다고 본다. 의원들이 ‘고발되면 어떻게 하나, 결국 내가 희생되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을 하도록 내버려둔 책임은 당 지도부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황(교안) 대표나 심재철 원내대표나 당 지도부가 다 책임져야 되고 그 당 지도부에서 ‘한 사람이라도 다치면 내가 책임진다, 그리고 걱정하지 말고 이 법안을 막아라’ 이렇게 나갔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 그리고 법적으로는 충분히 그게 가능하다고 저는 본다”며 “지금 비상의 조치를 취해야 된다. 그 비상의 조치는 결국 야권통합으로 보수 대통합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진영 논리를 굳이 따진다면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대립이라고 본다. 비상의 조치라는 것은 자유주의 기치 아래 전 야권이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표직을 포함해)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안 없다고 혼자서는 대안도 되지 않는 사람 붙잡고 계속 끌려 갈거냐? 언제 대안이 있어서 비대위 구성했냐? 책임지지 않는 정치는 후일을 기약하지 못 한다”며 “1년 동안 그렇게 당을 망쳤으면 이제 됐다. 모두 내려 놓고 대통합의 길을 찾아야 한다. 대통합의 길로 가면 아직도 승산이 있다”며 황교안 대표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은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런 것들은 자유주의 기치 아래 모이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결정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선교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과 비판이 많지만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도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지난해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안건)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은 자기들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한 '실업'(實業)을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던 것은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한 소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군소정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새기고 21대 국회를 준비하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선교 의원은 울먹이며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달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가장 사랑해줬고 격려해줬던, 제가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고 탄핵됐다는 인간적인 정 때문에 오늘 눈물을 흘린 것 같다”며 “탄핵에 반대했지만 막지 못한 것은 4선 중진의원으로서 잘못한 일이고, 개인적으로 그분께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위기를 둘러싸고 황교안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데 대해선 “황교안이란 정치인이 10개월 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야당 지도자상을 보여주진 못했을지 몰라도, 죽음을 각오한 단식과 투쟁으로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충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모두 3명(김도읍, 여상규, 한선교)이다.

이에 앞서 김무성·김세연·김영우·김성찬·윤상직·유민봉 의원 등 모두 9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제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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