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 끝까지 추구하면 비핵화 영원히 없을 것”
김정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 끝까지 추구하면 비핵화 영원히 없을 것”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1.02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 목격할 것”
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하면 한반도의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대화 여지는 남겼다.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28~31일 진행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조성된 대내외 정세 하에서 우리의 당면한 투쟁 방향에 대하여 ▲조직문제에 대하여 ▲당 중앙위원회 구호집을 수정보충할 데 대하여 ▲노동당 창건 75돌을 성대히 기념할 데 대하여 등 4개 의정(의제)을 상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보고에서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에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 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핵·ICBM 시험 중단 등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선제적 중대조치들'에 미국이 한미군사연습과 첨단무기 도입,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세계 앞에 증명해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조건에서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며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대조선 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전략무기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전략무기에 대해선 북한이 신형 엔진을 장착한 다탄두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국무위원장은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며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과 북한이 행동할 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중단을 선언하지 않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정부는 오늘 북한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서 미국과의 대화중단을 선언하지 않은 것을 평가하고, 북미대화가 조기에 개최돼 북미 싱가폴 공동선언의 동시적, 병행적 이행 원칙에 따라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정부는 북한이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주목하고, 북한이 이를 행동으로 옮길 경우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상민 대변인은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과 함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특히 남북 간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사실상 대규모 연합훈련의 실시를 자제해 오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이날 구두 논평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ㆍ남북 관계가 어려운 국면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대화의 모멘텀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북한이 ICBM 발사나 핵 실험 재개, 새로운 전략무기 등으로 추가적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는 물론, 북한에도 이롭지 않다. 2018년 대화 국면을 만들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신년인사회에서 “지금 우릴 둘러싼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며 “일본의 경제도발이 계속되고 있고, 미ㆍ중 간 갈등도 계속되고 있고, 북미 간 협상도 잘 안 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우리 전반적인 정치경제사회에 미칠 영향이 녹록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이곳에 오면서 마음이 조금 무거웠지만 한반도 평화를 향한 우리 발걸음도 더욱 단단하게 해야겠다”며 “평화를 통해서 공존 번영하는 우리 꿈이 사그러들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우리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신년사를 전원회의 결과로 갈음하면서 이전과 달리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언행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판을 깨지 않은 것은 다행스럽다”며 “또한 미국을 향해 대화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는 점도 주목한다. 당분간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다만, 새로운 전략 무기를 암시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하는 행태는 유감이다. 전략무기를 과시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북한의 진정한 안보는 전략무기가 아니라 주변국 및 대한민국과 평화를 도모하는 길 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북한과 미국이 생산적인 협상을 재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를 통해 2020년 새해는 평화의 역사를 쓰게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한반도를 전쟁 위험에 몰아넣을 치킨게임을 실행에 옮겨선 안 된다”며 “미국 또한 아무런 상응 조치 없이 일방적으로 북한에만 요구하면서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대해서 필요한 조치를 촉구하고, 또한 남북 관계의 신뢰 확보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등의 외교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이제는 확실하고 구체적인 타결책을 제시하고 북미 관계를 견인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2020년 단배식에서 “이 정부는 쳐다만 보는 평화가 아닌 적극적으로 움직여 미국과 중국에 할 말은 하고 분명하게 우리 공간을 차지하는 신년 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안신당(가칭) 김정현 대변인은 “북미 간에 여전히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며 “지난 해 연말 ICBM 발사설이 제기됐던 것에 비추어 나쁘지 않은 출발이며 북미 양국은 새해를 맞아 내줄 것은 내주고 받을 것은 받는 보다 신속하게 실효성 있는 직접 대화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질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동북아 정세에서 남북은 물론 한미, 한일, 한중 관계 등에서 과연 우리의 외교적 좌표가 제대로 설정돼 있는지, 이른바 '코리아 패싱'은 없는지 냉철히 점검해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북한이 오늘 전원회의 관련 브리핑을 통해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같은 북한의 태도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를 크게 위협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중단돼선 안 된다. 북한이 원하는 것이 진정 나라의 부강과 국민의 행복이라면 북한은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에 나설 것이 아니라 지금 즉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바라기로 일관하고, 정부 인사들이 앞 다퉈 북한의 입장을 수없이 대변해 왔지만, 새해에도 북한의 레퍼토리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새해에는 좀 나아질 것이라는 국민들의 희망이 반나절 만에 무참히 깨져버렸다. 대북관계는 여전히 제자리고, 안보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두려움으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이창수 대변인은 “아무리 정부가 북한에 구애를 보낸다 한들, 정부의 바람과 달리 안보현실은 냉정하고,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라며 “제발 새해에는 국민들이 안보 불안 없이 오로지 민생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달라. 국가의 최소한의 책무다. 북한바라기, 북한퍼주기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