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향한 순천시의 착한 욕심
순천시(시장 허석)는 지난 12월 27일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을 평화와 경제번영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그간 다져 온 생태도시로서의 기반 위에 문화를 입히고 평화와 경제번영을 추구하겠다는 허시장의 임기 후반의 대담한 포부와 의지가 담겨있다.
마치 '좋은 건 다 하겠다'는 욕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무공해성 '착한' 욕심이다. 지난 연말 경전선 고속전철화 사업의 예타 통과라는 낭보가 나오면서 순천 경제엔 파란불이 켜졌다.
오랜 숙원사업이라 될 때도 되어서 된 것 같기도 하지만 생태수도를 만들겠다는 시정부와 시민들의 하나된 몸부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허석 시장은 나아가 생태에 문화를 입히겠단다. 문화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욕심 부릴 만 하며 아니 이젠 부려야 한다.
아득한 석기시대에도 각지방 별로 고유의 문화가 있었을 터인데 인구 5천만이 넘는 지금 지방문화는 수도권에 더 종속되어 있다. 그 나마 상업주의에 오염되어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시민의 문화의지 없이는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현대 문명의 상업주의다.
문대통령 정부는 온갖 비난과 방해를 무릅쓰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것이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분단과 소모적 대결을 극복하는 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평화야말로 공짜가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껴왔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는데 지방정부가 평화의 대열에 동참하려고 나섰다.
허시장의 경제발전계획은 무공해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플라스틱쓰레기 없는 깨끗한 환경 속에 온 시민이 골고루 행복해지도록 어두운 곳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요란한 전시성 행정을 추구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보다 더 대단한 관광자원은 없다.
내년엔 농어민을 위한 수당지급도 추진한다. 사람의 가치와 시민의 삶의 질을 올려 가려는 순천시와 허 시장의 착한 발전계획이 어떤 결실을 맺어 갈 지 궁금해진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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