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맛기행-부산 명성횟집>
<겨울맛기행-부산 명성횟집>
  •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 승인 2019.12.11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은 역사가 긴 도시이다. 암각화가 있는 울산에서 해안선을 따라 쭉 내려 오면 신석기시대 대표적 유물인 조개무지가 부산과 김해 등 여러 군데에 있다.
 
동래엔 거칠산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다는데 신라에 복속되었다. 거칠부라는 신라 장군의 이름도 있듯이 동래의 산세가 험해서 그 이름이 유래한 듯. 복천동의 대형 고분군은 그 당시 상당한 정치적 실력자가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

부산은 융기해안이라 수심이 깊고 영도와 신선대가 있는 용호동 반도가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막아 주고 있어 천혜 양항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본에 의해 대륙진출의 교두보로 본격 개발된 슬픈 사연을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반도 제1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밖에 다대포와 감천항 등 좋은 항구가 있으며 해운대 같은 아름다운 해수욕장도 많아 일제시대부터 평양을 누르고 우리나라 제2의 도시가 되었다.

부산은 낙동강을 끼고 있어 농산물까지 먹거리가 풍성하지만 볼거리도 많은 고장이다. 갈매기와 동배꽃이 남녘 제1항구 도시의 상징이며 주말엔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활기찬 국제도시이다.

명성횟집은 부산진역 건너편 부산일보 사옥 부근에 있다. 1968년에 개업했으니 어언 50여 년 동안 부산 시민의 사랑을 받아 온 식당이다. 특히 8천원짜리 오뎅탕은 푸짐하고 저렴해서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도시와 함께 늙어 간 토박이 노인 손님도 많다.

가마보꼬는 생선살을 뼈째 갈아 밀가루로 버무려서 스팀에 찌거나 기름에 튀겨 만든다. 맛이 고소하고 칼슘이 많아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식품인데 가마보꼬와 갖가지 식재를 넣어 우려내면 뜨끈한 오뎅탕이 된다. 

명성의 오뎅탕은 국물이 진하다. 미역과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이 많이 들어 가서 시원하지만 소 사골육수가 베이스라서 담백한 탕국 맛이 난다. 구색을 맞춘 수제 가마보꼬는 쫄깃해서 씹는 맛이 좋다. 

멸치젓갈에 버무린 다시마나 꼬시래기 같은 해조류 무침은 늘 빠지지 않는 별미다. 심심하게 무친 배추나물 외엔 모두 짭짤한 전형적인 부산 토속식단이다. 투박한 맛의 밑반찬들이 그래도 오뎅탕 맛은 잘 살려낸다.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