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이 출석을 통보하면 무조건 나가 진실을 규명할 것임을 밝혔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3~4월경에 자유한국당 측이 검찰에 고발한 이후 1년 8개월 지났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검찰로부터 연락 받은 건 없다”며 “(검찰이 출석을 통보하면) 진실규명에 협조한다는 자세로 당연히 출석한다. 저는 조건 없이 기꺼이 출석하겠다. ‘터무니 없는 고소’라고 생각하지만 출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운하 청장은 “검찰이 진실규명 의지가 있는지는 신뢰하지 않는다.즉 검찰은 미리 자신들의 머릿 속에 그려놓은 틀을 만들어놓고 예컨대 ‘하명수사라든지 선거개입 수사라든지’ 이런 틀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억지로 꿰맞추는 데 익숙한 조직”이라며 “지금까지 검찰이 보여온 행태를 보면 ‘역시 이전과 다를 바 없구나’ 라는 그런 판단을 하게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가 터무니없는 고소를 당한 후에 법과 진리를 지키기 위해 독배를 마신 그런 심경으로 저도 출석은 한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저도 터무니없는 고발로 출석하니 검찰도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경찰의 출석요구를 계속 거부하면 안 된다”며 “검찰은 법위에 군림하냐? 검찰도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거 부하들이었던 울산경찰청의 현 경찰 10여 명은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약 한 달 전쯤에 울산지검(울산지방검찰청)에서 울산경찰청 수사관들에게 출석을 요구했었다’는 얘기를 제가 들은 적이 있다”며 “그 당시 저에게는 아무 연락이 없어서 ‘혹시 울산지검에서 울산경찰청의 수사 진행하는 게 있느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그 분들이 ‘이제껏 연락이 없다가 이제서야 출석 요구를 하더라. 그런데 출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왜 출석을 안 하느냐? 수사에 협조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하니까 이분들 말씀이 ‘지난 번 검찰에 구속된 어떤 모 수사관이 있다. 언론에 가끔 보도 됐던 그 고발인하고 가깝다’(고 밝혔다). 그 사례 때 울산경찰청 수사관들이 대단한 트라우마를 겪은 걸로 알고 있다. 즉 검찰이 사건을 조작하는 수준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즉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 수사관들이 출석해서 사실대로 진술하면 그 중에 검찰이 자신들이 원하는 진술만 쏙 빼서 사실상 진실을 왜곡시키고 변질시킨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이제 사건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거기에 자신들이 이용당할 염려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수사에는 협조하지만 자신들의 진술이 변질되거나 왜곡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서면으로 진술하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구두로 진술한 문답식으로 하면 자신들이 한 말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옮겨 적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