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선사유적지 묻은 춘천시, 이번엔 차이나타운 시민 '빈축'
중도 선사유적지 묻은 춘천시, 이번엔 차이나타운 시민 '빈축'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19.12.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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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영국 레고랜드 이어 중국복합문화타운 건설 추진"
최문순 춘천시장이 6일 중국 베이징 론칭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코오롱글로벌

최근 수년간 중도 선사유적지를 땅에 묻고 그 자리에 레고랜드를 세우고 있는 강원도와 춘천시가 이번엔 대규모 차이나타운 건설 계획을 밝혀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인민일보 인민망 본사에서 열린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사업 론칭식에 참석했다.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 규모(축구장 168배 크기)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론칭식은 한중 양국에 관련 사업을 공식 선포하고, 차기 콘텐츠 설계 및 기관, 금융사 등 잠재적인 투자자의 본격적인 투자를 끌어내려는 취지에서다.

행사에는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 코오롱글로벌 등 양국 주요 투자기관과 문화콘텐츠회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차이나타운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것처럼 체계적인 중국문화 체험공간을 조성해 한국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중국 전통 거리,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소림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는 푸드존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공간을 꾸며 세계적인 문화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6천억원 규모의 사업 예산이 필요해 민간 투자자 발굴 및 투자 확정 등이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문순 지사는 "한중 양국 문화가 융화되는 교류 장소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조기 착공으로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 준공돼 한중 문화교류 증진과 도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춘천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행정당국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춘천 중도에 세계사적 규모의 선사유적지를 발굴해 놓고도 이를 선양 발전시키기는 커녕 영국 레고랜드를 짓고 이것도 모자라 인근에 중국식 차이나타운을 짓겠다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김종문 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 대표는 "중도 유적지가 보여주듯 춘천은 선사시대부터 조상들의 혼과 얼이 서린 생생한 삶의 터전"이라며 "이를 제대로 보존 발전시키지는 못할 망정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정체불명의 영국과 중국의 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과연 정신이 온전한 민족이 할 짓인가"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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