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대덕구 중리동에 있는 진미정식(사진) 식당은 20여년 이상된 오래된 식당(老鋪)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자매 두 분이 개업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의 컨셉은 집밥인데 반찬이 18 가지가 되니 눈이 즐겁다. 비쥬얼이 확 살아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하나 가짓수 채우려고 대충 만든 것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양념은 약간 세다. 주인 공근식(여 61세)는 고향이 충북 옥천이라지만 음식은 부여나 논산 지방 맛에 가깝다. 설탕이나 화학조미료를 적게 쓴다고 하는데 필자 입에는 물엿 맛이 좀 많이 난다.
그러나 느끼하지 않고 토속적인 감칠맛이 밥맛을 돋군다. 밋밋한 맛 대신 어릴 적 집밥이 그리울 때 찾을 만한 식당이다. 큰 도로 뒷길에 있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멀리서 찾아 오는 직장인 손님이 많다고 한다. 가격은 6천원. 여행길 주머니가 가벼울 때 기억하면 좋을 식당.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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