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를 접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본관 접견실에서 U2 리더인 보노를 약 20분 간 접견했다. U2는 전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조슈아 트리 투어 2019’ 서울 공연을 위해 내한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에서 소개된 ‘선데이, 블루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원’(One)을 언급하며, 각각에 대해 “아일랜드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우리 한국 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 “독일의 통일 이후 우리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런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어제 훌륭한 공연뿐 아니라 공연 도중 우리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란다는 메시지도 내주시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는 메시지 내주신 데 대해 아주 공감하면서도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U2는 전날 공연에서 “북한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낸다”, “평화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가 돼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보노는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데 대해서, 많은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평화가 몽상이 아니라,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노에게 “음악활동을 매개로 평화, 인권, 기아나 질병 퇴출 같은 사회 운동까지 전개하시고, 또 아주 많은 성과를 내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U2는 1976년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결성됐다. 특히 리더인 보노는 빈곤ㆍ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며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