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이 17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수순에 돌입했다.
대안신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유성엽 의원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역의원으로 유성엽·박지원·천정배·장병완·최경환·장정숙·윤영일·김종회 등 8명이 참석했다. 또 주최측 추산 1000여명이 발기인 자격으로 함께 했다.
대안신당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선거제 개혁 등을 두고 ‘캐스팅보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유성엽 창준위원장은 “다른 대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현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린 개정안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 위원장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선거제 개정안대로라면 전북 의석수는 10석에서 7석으로 줄고 전남은 10석에서 7석으로 줄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의석수가) 한 자리 숫자로 내려가는 것은 지역의 대표성 확보와 지역균형 발전에 해악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현재 지역구 의석에서 한 석도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른 대안이 모색돼야 선거제 개혁이 처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안신당이 현재의 선거제 개정안이 수정되지 않으면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선거제 개혁은 다시 무산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당과 정의당, 평화당 등이 연동형 비례대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혁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막판 협상안을 어떻게 도출할 지 주목된다.
한 편 유 위원장은 이날 “가짜진보, 가짜보수를 몰아내고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실용적인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다”며 “이념의 틀에 갇히지 않고 대문을 활짝 연 채 뜻을 같이하겠다는 분이라면 누구나 반갑게 맞이해 함께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안신당의 5대 정책강령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실질적 구축에 맞춘 병력 자원 효율적 배치와 징병제 폐지 및 모병제 추진 △과감한 규제 혁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시장 개혁, 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만하고 비효율적인 공공부문 축소 개혁 △지역·세대·성별·장애인 불평등 해소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및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추진 △교육부 폐지 및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