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전두환 골프’ 맹비난..국세청장 “타인 명의 은닉재산도 추적”
정치권 ‘전두환 골프’ 맹비난..국세청장 “타인 명의 은닉재산도 추적”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19.11.09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 “논평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측근들과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사진=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제공 동영상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제공 동영상 캡처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판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제대로 출석하지 않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측근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촬영된 동영상이 공개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은 일제히 맹비난했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타인 명의 은닉재산도 끝까지 추적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전 씨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서 재판조차 받을 수 없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라며 “이제 전 씨를 강제 구인해서라도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도 한시바삐 물어야 한다.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과 체납 지방세도 철저히 징수해야 한다. 전 씨 사후에도 은닉 재산이 발견될 경우 국고에 환수하는 제도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고 병고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전 씨에게 언제까지 국법이 농락당하고 국민들은 우롱당해야 하나? 광주학살에 대해 단 한 번도 사과한 일이 없는 전 씨에게 관용이란 있을 수 없다”며 “이제 내년이면 나이가 구순에 이르는 전 씨는 비록 지금 골프를 즐길 정도로 건강하다 해도 시간이 길지만은 않다. 당면한 재판과 추징금 등에 대한 처리와는 별개로 전 씨는 역사 앞에 참회하고 광주 영령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어제 임한솔 서대문구의원(정의당 부대표)에 의해 전두환 씨의 알츠하이머 병력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전두환 씨는 골프 라운딩을 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정상적인 의사소통도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그간 전두환 씨는 건강 상태를 이유로 법정 출석도 거부했고 돈이 없다는 핑계로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도, 40억원이 넘는 세금도 납부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골프 샷은 어떻게 날리는 것이며 라운딩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유상진 대변인은 “이제 거짓되고 추악한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만큼 전두환 씨를 반드시 다시 구속시켜 5ㆍ18 당시의 모든 진상을 진실되게 밝히고 영령과 유족들에게 사죄하게 해야 한다”며 “사법당국은 전두환 씨가 골프 라운딩을 원활하게 할 정도로 건강함에도 국민과 법정을 기만해 온 것이 분명하게 확인됐으므로 강제구인과 검찰 재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더욱 엄정하고도 공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안신당(가칭) 김정현 대변인은 “전두환 씨가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어제 강원도 골프장에서 직접 말한 보도 내용을 볼 때 멀쩡한 거짓말”이라며 “검찰은 진상규명 차원에서라도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전 씨는 물론 지금까지 전 씨를 비호하고 있는 세력들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 곧 출범하게 될 5ㆍ18진상규명위원회도 전 씨와 전 씨 비호세력들을 출석시켜 관련 사실을 캐물어야 할 것이다. 청와대, 국가기록원, 군, 국정원, 검찰, 경찰 등 5ㆍ18 진상에 근접했던 위치에 있던 정부 관계기관 역시 5ㆍ18과 5공화국, 6공화국 등을 전후로 한 당시 전두환ㆍ노태우 대통령의 5ㆍ18 관련 통치기록물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아무런 문제 없이 골프를 칠 수 있는 상태임에도 와병을 내세워 재판 출석을 거부해 온 작태와 광주학살의 책임을 회피하는 망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인내심과 관용은 사치다. 대한민국의 사법질서를 농락하고 5·18 피해자들은 물론 국민들을 우롱하는 전두환을 이제라도 즉각 구속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광주 시민들의 고귀한 도덕심과 우리 사회의 포용력이 그에게 ‘인간적 삶’을 허락했지만, 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 법과 역사의 심판에 따른 단죄만이 답”이라며 “그가 발 들일 곳은 골프장이 아닌 재판장”이라고 말했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은닉재산 의혹에 대해 “본인이 아니라 타인 명의로 은닉한 것까지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처하겠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 체납액 규모는) 30억원 정도다. 일부 징수를 한 실적도 있다”고 밝혔다.

김 국세청장은 “이번에 금융실명법(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체납자의 재산을 은닉한 혐의가 있는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와 친인척에 대해서도 저희가 금융조회를 할 수 있다”며 “금융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체납 징수 노력을 하고, 그 과정에서 체납 처분을 면탈하거나 재산을 은닉한 혐의가 있으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 공매 의뢰 중인 (전 씨의) 연희동 자택에 대해 교부 청구를 통해 체납세액 징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8일 제공한 동영상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골프장에서 광주 학살 책임을 묻는 임한솔 부대표에게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라며 “나는 광주시민 학살하고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하시는 캐디들도 있었다. ‘옆에서 본인들도 가끔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 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고 한다”며 “아주 또렷이 계산을 하는 걸 보면서 골프장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다들 확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 골프 영상에 대해 논평할 계획 없다”며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